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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던 아이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요"...야경증의 증상·대처법은?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깨어나 자지러지게 우는 경우가 있다. 이때 부모 대부분은 ‘아이가 악몽을 꿨구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갑자기 잠에서 깨 심한 공포와 공황상태를 보이고, 이러한 증상이 수 분간 이어지다가 다시 잠든다면 '야경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야경증|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자다 깨서 우는 아이, ‘야경증’ 의심해야야경증(sleep terror)은 주로 소아에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스트레스, 불안, 환경적 요인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야경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비명을 지르거나 울며 공황상태를 보이는 것이다. 두려워하는 행동과 함께 자율신경 항진으로 산동, 발한, 잦은 맥박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3~5분간 지속되나 최대 1시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 아이가 증상을 보일 때는 부모가 달래려 노력해도 비교적 반응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야경증은 아이가 두려워하는 행동을 보인다는 점에서 악몽과 혼동하기 쉽다. 하지만 두 증상은 발생하는 시간, 증상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먼저 악몽은 rem 수면 상태에서 잘 발생하기 때문에, 주로 rem 수면이 왕성한 새벽녘에 발생한다. 악몽에서 깨어난 아이는 꿈을 기억하며, 쉽게 다시 잠들지 못한다.반면, 야경증은 비렘(non-rem)수면 각성 장애의 일종으로, 주로 잠이 든 지 2~3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악몽과 달리 증상이 끝난 후 아이 스스로 잠이 들고, 다음날에 꿈의 내용과 지난밤의 증상을 기억하지 못한다.야경증은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호전된다. 그러나 증상이 지속되거나, 빈도가 증가할 경우 아이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야경증을 앓는 아이가 있다면?야경증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먼저, 아이가 증상을 보일 때는 억지로 깨우려 하면 안 된다. 소리를 지르거나 흔들어 깨우는 등의 행동은 효과가 없을뿐더러 아이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또,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면 아이를 놀라게 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아이가 야경증 증상을 보일 때는 품에 부드럽게 안고 저절로 울음이나 비명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아울러, 평소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을 유지하고, 잠자리를 깨끗하고 편안하게 유지하며, 자기 전 자극적인 영상 시청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아이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소량의 안정제를 사용할 수 있으나, 약물을 끊었을 때 증상이 악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